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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SG에 노경은이 없었더라면···

SSG 랜더스 노경은(39)이 오른 주먹을 불끈 쥐고 어퍼컷 세리머니를 했다. 올 시즌 노경은에게서 자주 볼 수 있는 모습이다. 김원형 SSG 감독의 믿음, 노경은의 경험과 자신감이 만든 결과물이다. 지난 21일 서울 잠실 두산 베어스전에서도 그랬다. 2-0으로 아슬하게 앞선 상황에서 SSG는 선발 투수 오원석에 이어 6회부터 불펜을 가동했다. 그러나 문승원과 고효준이 연속 출루를 허용, 2사 만루 위기에 몰렸다. 이때 김원형 감독이 승부수를 던졌다. 노경은을 투입했다. 필승조 노경은은 '셋업맨'을 맡고 있다. 주로 마무리 서진용에 앞서 7회 또는 8회 등판한다. 지난 20일까지 올 시즌 총 150명을 상대하면서 6회에 대결한 타자는 6명뿐이었다. 김원형 감독이 위기 때 투입한 카드는 대성공이었다. 노경은은 2사 만루에서 양석환을 시속 136㎞ 슬라이더로 헛스윙 삼진 처리했다. 곧바로 주먹을 불끈 쥐며 포효했다. 절체절명의 위기 순간에 나와 급한 불을 끄고, 다음 이닝(7회)에는 삼자범퇴로 상대의 추격 의지를 꺾었다. 이날 3-1 승리로 시즌 40승에 선착한 김원형 감독은 이어 "특히 만루 위기 상황을 막아낸 노경은을 칭찬하고 싶다"며 웃었다.노경은과 김원형 감독은 서로에게 고마운 존재다. 2003년 두산 베어스 1차지명으로 입단한 노경은은 2021시즌 종료 후 롯데 자이언츠에서 방출됐다. 그때 김원형 감독이 손을 내밀었다. 노경은은 입단 테스트를 거쳐 SSG 유니폼을 입게 됐다. SSG는 박종훈과 문승원의 팔꿈치 수술 여파로 이들을 대체할 선발 투수가 필요한 상황이었다. 김원형 감독은 "투수가 필요했는데 노경은 나이가 많아 데려 오기가 좀 망설여졌다. 하지만 충분히 할 수 있을 거라는 가능성을 믿었다"고 떠올렸다. 노경은은 "감독님께서 날 영입하기 전부터 (구단에) 나에 대해 이야기를 잘해주신 덕분인 것 같다"고 감사해했다. 노경은은 지난해 SSG의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견인했다. 전반기 선발 투수로 활약하며 8경기에서 5승 3패 평균자책점 3.38로 아주 잘 던졌다. 후반기에는 불펜 투수로 변신, 33경기에서 7승 2패 7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2.72로 승승장구했다. 키움 히어로즈와의 한국시리즈에도 3경기 등판해 1승을 올렸다. 감독도, 선수도 감격스러운 우승이었다. 베테랑 노경은은 올 시즌 한층 든든하다. 현재 홀드 부문 1위(16개)를 질주하고 있다. 21일까지 올 시즌 32경기에서 5승 2패 2세이브 16홀드 평균자책점 2.29를 기록하고 있다. SSG는 올해 김택형, 장지훈, 조요한의 상무 야구단 입대로 불펜 약화를 걱정했다. 그러나 노경은과 고효준 등 베테랑이 중심을 잡으면서 불펜진 평균자책점 1위(2.60)에 올라 있다. 김원형 감독은 "초접전 상황에선 노경은이 1순위다. 그만큼 경은이를 믿는다"고 강조했다. 노경은은 "감독님은 투수로서 개인 통산 134승을 거두며 선수 생활을 오래 하시지 않았나. 곁에서 보고 배운다. 감독님의 믿음이 큰 동기부여"라고 화답했다. 이형석 기자 2023.06.22 11:38
프로야구

KS 우승 김원형 감독 "승부욕 강했던 날 받아줘...선수들이 고맙다"

SSG 랜더스가 창단 2년 만에 프로야구 한국시리즈(KS 7전 4승제) 우승을 차지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끝난 KS 6차전에서 키움을 4-3으로 제압했다. 이날 승리로 시리즈 4승 2패를 기록, 정규시즌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에 이은 완벽한 통합 우승을 달성했다. 승장 김원형 감독은 1991년 쌍방울 레이더스에서 데뷔, 2000년 SK 와이번스 창단부터 구단을 지켰던 원 클럽맨 출신이다. 은퇴 후 구단 코치 및 롯데 자이언츠와 두산 베어스의 코치를 거쳐 지난 2021시즌 새 사령탑으로 부임했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친정팀의 통합 우승을 달성하며 팀 역사에 이름을 남기게 됐다. 다음은 김 감독과의 일문일답. -경기 및 시리즈 총평은. "오늘도 윌머 폰트가 또 '폰트'했다. 홈런 두 방을 맞으면서 3실점했지만, 8회까지 올라가서 2아웃 잡고나서야 내려올만큼 자기 역할을 해줬기 때문에 오늘 우승이라는 기록을 세우지 않았나 생각한다. 어제까지만 해도 경기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났는데 지금은 정신없어서 생각이 잘 나지 않는다. (김)성현이가 (결승) 안타를 친 것만 생각난다. 올해 선수들이 정말 대단한 기록을 세웠다. 의례적으로 선수들에게 '감사하다'고 이야기하는 게 아니다. 이 자리를 빌어 말하고 싶다. 감독을 2년 동안 하면서 선수 시절 때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다. 당시에는 내가 마운드에 올라가면 이겨야 한다는 승부욕이 강했다. 감독으로서도 선수들에게도 그렇게 다가갔다. 그런데 지금 생각해보면 선수들에게 더 성숙한 어른이 되었어야 한다는 생각이 가끔 들었다. 그래서 선수들에게 너무 고맙다는 말을 전해주고 싶다." -오늘 호수비가 굉장히 많이 나왔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건. 후안 라가레스도 30m를 전력질주해서 타구를 잡아냈고, (최)주환이도 그랬고 (박)성한이도 잘해줬다. 오늘 선수들이 집중력을 보여줘서 우승을 한 것 같다." -우승이 결정되는 순간이 기억나는지. "옆에서 다들 좋아하더라. 코치들이 다 좋아했고, 나도 좋았는데 왜 눈물이 안 나는지 모르겠다. (김)강민이가 울면서 오는데 나도 좀 울컥하긴 했다. 시즌을 치루면서 힘들었던 적도 있었다. 감독이란 자리를 직접 해보니까 생각보다 쉽지가 않았다. 그래서 중심을 잡아야 한다는 마음을 굳게 갖다보니까 행복한 순간이 찾아와도 계속 '정신을 차려야 한다'고 생각한 것 같다. 오늘 9회 마지막 수비 때 1루수 오태곤이 파울 라인에 바싹 붙어있었다. 마지막 타자가 이지영인데, 그걸 보면서 좀 안쪽으로 빼자고 수비코치한테 이야기할까 생각하다 꾹 참았다. 그런데 공교롭게 그곳으로 라인드라이브 타구가 갔다. 그 생각이 지금 떠오른다." -지난해 취임 후 많은 변수가 있었고, 올해 중압감이 많았을 텐데. 2년을 돌아본다면. "작년엔 좀 호기롭게 했다. 선발 투수 세 명이 빠져나갔지만, 선수가 없을 때도 뭔가를 해야 한다는 마음, 승부욕이 있었다. 그래서 작년에 강하게 마음을 먹고 했던 것 같다. 올해도 시즌을 치루는 과정은 똑같았다. 어쨌든 경기 끝까지 포기하지 않으려는 생각을 지니고 했다. 중요한 건 작년에 비해 확실히 선발이 좋아졌다. 그래서 올해 시작부터 끝까지 1위를 달릴 수 있었던 것 같다." -한유섬이 호수비도 했고 주루에서 허슬 플레이를 보여주다 (부상으로) 경기장을 나갔다. 한 마디를 전한다면. "우승 후에도 펑펑 울더라. 덩치 큰 사람들이 마음이 좀 여리다. 오늘 주루하다 햄스트링 부상을 입었다. 선수는 조금만 못하면 팬 여러분께 많이 혼나기도 하고, 잘했을 때는 많이 칭찬받기도 한다. 올해 유섬이가 주장을 맡으면서 많이 힘들었을 것이다. 나한테 내색을 조금도 하지 않았다. 그런 모습을 보면서 주장을 잘 뽑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제 김강민과 우승 후 포옹한다고 했다. 오늘 김강민과 포옹은. "강민이가 울면서 달려와서 했다. 그냥 울면서 뭐라고 했는데 기억이 안 난다. 생각났다. ‘해냈다’고 했다. '감사하다'고 했다. -이번 시리즈를 돌아보면서 가장 갈등이 됐던 순간이 있었다면. "솔직히 고민한 부분은 없었다. KS를 준비하는 3주 동안 주전 라인업은 어느 정도 생각해 놨다. 중요한 건 투수들 교체 타이밍이었다. 포스트시즌 동안 굉장한 화두가 됐다. 신경을 안 쓸래야 안 쓸 수는 없었다. 그런데 그냥 정규시즌 때처럼 했다. 조금 더 중요한 포인트에서 믿을 수 있는 선수들을 적극 활용했다. 바로 김택형이다. 시리즈 동안 너무 좋은 활약을 해줬다. 시리즈를 시작하기 앞서 팀의 아킬레스 건이라고 할 수 있는 부분을 택형이가 채워준 것 같다. 물론 다른 선수들도 다 역할을 해줬다. 택형이가 이제 좀 야구를 하는 것 같은데, 군대를 가서 아쉽다." -상대 팀 키움 히어로즈는 어땠나. "경기가 끝나고 홍원기 감독과 인사를 나눴다. 솔직하게 얘기한다면 내심 히어로즈가 올라왔으면 좋겠다는 마음이 있었다. 그런데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를 보면서 진심으로 우리 코치진에게 '키움을 상대할 때 조심해야 한다. 근성있게 하고 독기있게 한다고' 이야기했다. 막상 맞대결하니 매 경기마다 쉽지 않은 상대였다. 그런 점에 있어서 상대 홍원기 감독 존경을 표한다. 결과는 우리가 우승을 했지만, 정말 시리즈 내내 대단한 팀이었다고 생각한다." -감독 부임 2년 만에 바로 통합 우승을 이뤘다. 대단한 기록이고, 예상하기 어려웠을 것 같다. 소감이 어떤가. 감독으로서 최단기 우승일텐데. "내가 정말 흥이 있어야 하는데, 그런 게 부족하다. 이 우승은 정말 대단한 것이다. 선수들도 좋겠지만, 제일 기분 좋은 사람은 나 아닐까. 어제 재계약이라는 큰 선물도 받았고, 오늘은 선수들이 우승이라는 더 큰 선물도 해줬다. 구단 직원이 내가 매번 자아성찰을 한다고 하더라. 내가 가끔 화가 많아서 안 풀릴 때 하는 말들이에 내가 2년 동안 스트레스가 많고 화가 많은 사람으로 인식된 것 같아 마음 고생을 했다. 어쩔 수 없다. 경기가 안 풀리면 표현해야 했다. 그런 것들이 오늘 다 잊혀지는 것 같다. 내년에도 감독으로 있을 수 있게 됐다. (내년에는) 선수단, 코치들에게 때로는 냉철하게 이야기하겠지만, 내 스스로는 더 인내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내년 걱정도 하게 된다. (최)정이도 그 얘기를 하더라. 정이한테 '이렇게 좋은 날 왜 눈물이 안 날까'라고 했더니 '내년 걱정하시는 게 아니냐'고 하더라. 그래서 '넌 천재다'라고 해줬다. 정이의 말이 가슴에 와 닿더라." -정용진 구단주가 응원도 오고 우승에 관심이 컸다. "원래 구단주님이라면 감독도 특별한 날 아니면 못 뵈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구단주께 인사하고 만나는 자리가 개인적으로 어렵다고 생각했는데, 가면 갈수록 구장에 많이 오시니까 (익숙해져서) ‘오셨나보다’ 그런 느낌이 들 정도였다. 그렇게 관심을 가져주시니 목표를 더 확고하게 하고 경기에 임했던 것 같다." -시즌 때 관중 1위를 기록했고, 포스트시즌 내내 매진이 이어졌다. 팬들께 감사 인사를 전한다면. 선수 때도 물론 팬분들을 소중하게 생각했지만, 지금은 더 그렇다. 지난 2년 동안 팬들을 거의 못 뵈었다. 올 시즌 이렇게 인천 SSG랜더스필드를 팬 여러분들이 가득 채워주셨다. 그래서 '이게 정말 팬의 소중함이구나'를 느끼는 해가 된 것 같다. 진심으로 팬 여러분들께 감사드린다. 선수들도 그런 팬분들의 박수와 응원 덕분에 계속 힘내서 뛰는 것 같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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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했던 '왕조의 피'...12년 만에 이룬 SSG의 '완벽한' 통합 우승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12년 만의 통합 우승에 성공했다. SSG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6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5-4로 꺾고, 4승 2패로 우승을 확정했다. 정규시즌 개막전부터 최종전까지 1위를 지켜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거둔 SSG는 KS까지 제패하며 프로야구 역사상 가장 완벽한 통합 우승을 이뤄냈다. '왕조'로 KBO리그에 군림했던 2010년 이후 12년 만에 만든 통합 우승이고, 지난해 SSG로 간판을 바꾼 후 2년 만이다. 준플레이오프(준PO)부터 기세를 타고 키움의 '미러클'을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홈런포와 역전타로 꺾었다. 전날 9회 말 대타 끝내기 스리런 홈런으로 역전승을 거둔 SSG는 이날 역시 역전승을 거뒀다. 6차전 선발 투수로 등판했던 윌머 폰트는 추운 날씨에 다소 느린 구속을 기록했다. 결국 3회 초 임지열에게 투런 홈런을, 6회 초 이정후에게 솔로 홈런을 내주며 흔들렸다. 탈삼진이 하나도 없었다. 그러나 내줄 건 내주고, 지킬 건 지켰다. 실점에도 투구를 이어갔고, 결국 7과 3분의 2이닝 동안 90구를 던지며 3실점으로 마무리했다. 야수들은 파괴력 있는 장타 대신 집중력 있는 플레이로 역전승을 챙겼다. 3회 상대 실책을 틈 타 주자 두 명이 모두 들어와 동점을 만들었던 SSG는 6회 말 다시 상대 유격수 실책으로 후안 라가레스가 출루해 기회를 잡았다. 후속 타자 박성한이 볼넷으로 출루했고, 최주환은 희생 번트로 역전 밥상을 차렸다. 전날 김강민이 해냈듯, 이날은 또다른 베테랑 김성현이 해냈다. 김성현은 요키시가 던진 5구 시속 135㎞ 체인지업을 공략해 좌중간을 가르는 적시 2루타로 역전 2타점을 만들었다. 수비에서도 SSG의 집중력이 빛났다. SSG는 우익수로 출전했던 한유섬과 최지훈이 파울 존까지 달려가 점프 캐치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만들어냈다. 이어 7회 초 박성한이 파울 지역까지 달려가 뜬공을 처리했고, 김혜성이 당겨친 장타성 타구는 1루수 최주환이 다이빙해 라인드라이브로 처리했다. 호수비 릴레이는 8회에도 계속됐다. 선두 타자 임지열의 깊숙한 타구는 유격수 박성한이 잡은 후 1루 송구까지 완벽하게 해냈다. 이어 김웅빈이 친 중견수 앞 텍사스 안타성 타구도 베테랑 김강민이 묘기하듯 아웃 카운트로 맞바꿨다. SSG는 폰트가 내려간 후 KS 무실점 행진을 이어오던 필승조 김택형이 8회를 마무리했고, 9회를 박종훈과 김광현이 나눠 맡아 우승의 마지막 한 조각을 채웠다. 무려 12년 만의 통합 우승이다. SSG는 SK 와이번스 시절인 201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왕조'로 불렸다. 탄탄한 수비, 재치 있는 주루 플레이와 끈질긴 타격으로 6년 연속 KS 진출과 세 차례 우승을 이뤄냈다. 그러나 이후 '삼성 라이온즈 왕조'와 '두산 베어스 왕조'의 시대가 차례로 열렸고, SK는 리그의 지배자 자리에서 물러났다. 2018년 기적적인 '업셋' 우승을 이뤘지만, 당시 정규시즌을 압도했던 건 두산이었다. 2019년에는 정규시즌 1위를 기록하다 두산에 대역전을 당했고 플레이오프(PO)에서는 키움에 '업셋'을 당했다. 2020년에는 아예 9위로 추락까지 경험했다. 2021년 팀은 새 분기점을 맞았다. SSG가 SK로부터 구단을 인수했다. 구단주 정용진 부회장이 적극적으로 나섰고, 2년 동안 추신수, 김광현 등 대형 계약이 연이어 맺어졌다. 구단 클럽하우스도 대대적으로 개선했다. 대대적인 투자는 2022시즌 빛을 발했다. 김광현을 필두로 선발진의 호투로 개막전부터 거침없이 치고 나갔다. 개막전 윌머 폰트의 '9이닝 퍼펙트' 승리를 시작으로 시즌 최종전까지 어느 팀에게도 1위 자리를 빼앗기지 않고 '와이어 투 와이어' 우승을 달성했다. 최지훈, 박성한, 전의산 등 새로운 얼굴들이 연달아 나왔지만, 무엇보다 12년 전까지 왕조를 지켜왔던 '레전드'들이 변함없는 활약을 펼쳤다. 특히 단기전에서 이들의 활약은 독보적이었다. 12년 전 리그 최고의 중견수였던 김강민은 KS 1차전과 6차전 대타 홈런으로 가을의 사나이임을 증명했다. 최정은 시리즈 타율 0.476 2홈런 9타점으로 타점 기회마다 점수를 뽑아냈다. 1차전과 5차전 선발로 출격했던 에이스 김광현은 6차전 9회 '헹가래 투수'로 나서서 팀 우승을 완성했다. 지난 2008년, 2010년, 2018년에 이어 선발과 마무리로 팀의 우승을 다섯 번째로 결정지었다. 시간이 지나도 클래스는 변하지 않는다. SSG는 12년 동안 왕조의 추억을 안고 기다려온 팬들에게 이를 증명했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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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포커스] 이번엔 달랐다, 역전 만든 SSG의 빠른 교체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은 두 번 실수하지 않았다. '총력전'을 다짐한 각오를 결과로 보여줬다. SSG는 7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5차전에서 5-4로 역전승을 거뒀다. 이날 승리 요인은 누가 뭐래도 홈런이었다. 7회까지 무득점으로 키움에 끌려가던 경기는 8회 최정의 투런 홈런과 9회 김강민의 스리런 홈런으로 대역전극으로 바뀌었다. 그런데 마운드 운용 역시 남달랐다. 이날 선발 투수는 '에이스' 김광현이었다. 정규시즌 13승 3패 평균자책점 2.13을 기록한 그였다. 정규시즌 내내 김원형 감독은 김광현을 믿었고, 불안한 불펜 투수 대신 선발 투수를 최대한 길게 사용해왔다. 실제로 김광현은 지난 1일 등판한 KS 1차전에서도 99구를 던지면서 5와 3분의 2이닝을 투구했다. 그러나 '선발 야구'는 완벽한 정답이 아니었다. 전성기와 달리 힘보다 변화구로 승부하는 김광현의 경기라면 더욱 그랬다. 김광현은 1차전에서 키움 타자들에게 범타를 이끌어내려 했지만 5회와 6회 4점을 집중적으로 실점했다. 연달아 실책성 수비가 터진 게 컸지만, 교체 타이밍을 일찍 잡았다면 실점을 절반으로 줄일 수도 있었다. SSG는 4차전에서도 숀 모리만도의 교체를 늦추다가 3회까지 6점을 내주고 일찌감치 승기를 내줬다. 김 감독은 "내가 미흡했다"고 패인을 돌아봤다. 5차전은 달랐다. 4차전까지 선발 교체를 망설이던 모습은 찾아볼 수 없었다. 이날 김광현은 1회와 2회까지 총 3점을 내줬지만, 노련한 투구로 5이닝까지 책임졌다. 투구 수는 84구. 5이닝 투구치고 많았지만, 1차전과 같은 기준이라면 6회에도 마운드에 오를만 했다. 하지만 김원형 감독은 과감하게 불펜을 가동했다. 문승원이 6회를 책임졌고, 김택형에게 7회와 8회를 모두 맡기는 과감한 기용도 성공했다. 3차전부터 김 감독이 외쳤던 '총력전'에 걸맞는 운용이었다. SSG는 비록 6회 한 점을 더 실점했지만, 분위기를 키움에 내주지 않으며 버틴 끝에 막판 달콤한 대역전승을 맛봤다. 우승까지 남은 건 1승이다. SSG는 외국인 에이스 윌머 폰트가 출격하는 6차전에 다시 한 번 총력전을 시도한다. 김원형 감독은 "오늘 대기했던 선수들이 내일도 모두 대기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8 00:37
프로야구

[KS3] 깜짝 3선발 오원석, 기대 이상 호투...'5⅔이닝 1실점'

영건 오원석(21·SSG 랜더스)이 첫 가을 무대에서 기대 이상의 호투를 선보였다. 오원석은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에 선발 등판해 5와 3분의 2이닝 5피안타 2볼넷 7탈삼진 1실점을 기록했다. 득점 지원을 받지 못하면서 패전 위기에 놓였지만, 팀이 기대했던 것 이상의 호투로 선발 임무를 완수했다. 최고 시속 149㎞의 직구(37구)에 슬라이더(31구)와 커브(10구) 체인지업(10구)을 고루 구사했다. 시리즈 시작 전까지만 해도 오원석의 3차전 기용을 예상하는 이는 거의 없었다. 오원석은 정규시즌 6승 8패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화려하진 않았지만, 주로 4~5선발 역할을 맡으며 정확하게 규정이닝(144이닝)을 소화했다. 하지만 SSG에는 전반기 더 좋은 성적을 거뒀던 이태양, 후반기 복귀한 베테랑 선발 투수 박종훈 등이 있었다. 대체 선발로 와서 호투한 3선발 숀 모리만도가 있었기에 오원석이 선발로, 그것도 3차전에 등판할 가능성은 크지 않았다. 그러나 KS 1차전에서 변수가 생겼다. 모리만도가 불펜으로 등판해 39구를 던졌다. 이틀 휴식 후 선발을 맡기기 어려웠고, 김원형 감독은 대체자로 오원석을 선택했다. 그가 한 경기를 온전히 책임질 것이라 믿었던 건 아니다. 김 감독은 "원석이가 5이닝을 던져주면 너무 좋겠지만, 5회 전에도 다른 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며 빠른 투수 교체를 예고했다. 하지만 오원석은 기대 이상의 호투를 펼쳤다. 1회 리드오프 김준완을 삼구 삼진으로 돌려세운 오원석은 이후 3회 초 첫 번째 타자 김태진까지 6타자 연속 땅볼을 기록하며 쾌 진격했다. 오원석은 후속 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허용했고, 2사 후 김준완에게 이날 첫 피안타를 기록했다. 흔들릴 수 있었지만, 그는 임지열을 상대로 변화구를 4구 연속 던진 끝에 낮은 커브로 헛스윙 삼진을 잡고 위기를 틀어막았다. 4회 첫 실점을 허용했다. 선두 타자 이정후를 유격수 땅볼로 잡은 오원석은 후속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우중간을 가르는 대형 2루타를 허용했다. 이후 김혜성을 낫아웃 삼진으로 잡아 분위기를 끊는 듯했지만, 이지영에게 볼넷을 내주며 흔들렸고, 결국 김태진에게 적시타로 첫 실점을 허용했다. 위기에서 탈출한 오원석은 5회를 탈삼진 2개를 곁들여 삼자 범퇴 처리했다. 다만 마무리가 아쉬웠다. 6회 키움 중심 타선과 세 번째로 만난 그는 이정후는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푸이그에게 초구 커브를 공략당해 다시 2루타를 내줬고, 김혜성에게 내야안타까지 맞았다. 결국 오원석을 지켜보던 김원형 감독이 마운드로 올라와 김택형으로 투수 교체를 단행했다. 책임 주자 두 명을 남겨놨지만, 김택형이 1볼넷 후 탈삼진으로 이닝을 마치면서 자책점은 추가되지 않았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4 2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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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3] '총력전 선언' 김원형 감독 "오늘이 마지막이라는 생각으로"

"필승조를 제외한 투수들은 5회 전에 모두 대기한다." 김원형 SSG 랜더스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3차전을 잡고자 하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SSG는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2 KS 3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와 맞대결을 펼친다. 홈 구장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1·2차전에서 두 팀은 1승 1패를 나눠 가졌다. 두 팀은 1차전에서 각각 선발 투수 에릭 요키시와 숀 모리만도를 불펜 등판해 소진했다. SSG는 모리만도를 4차전 선발로 예고했고, 키움은 하루 빠른 3차전 선발로 요키시를 선택했다. 키움과 달리 하루 더 휴식을 모리만도에게 부여한 SSG는 오원석을 3차전 선발로 골랐다. 김원형 감독은 4일 경기 전 인터뷰에서 "선발 투수로 총 6명(김광현·윌머 폰트·모리만도·박종훈·이태양·오원석)을 준비했지만 실질적으로 (KS에서는) 4명이 나가야 한다. 만약 2차전을 졌다면 오늘 모리만도를 내고, 김광현이 5차전에 나갈 예정이었다. 모리만도가 불펜 등판(39구 투구) 후 이틀 휴식은 너무 짧다고 생각했는데 (여유가 생겨) 사흘 휴식 후 나가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원석이 물론 키움 상대로 평균자책점 등은 좋지 않다. 무너질 때 크게 무너지지만, 좋은 경기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선발로 냈지만 오원석에게 한 경기를 온전히 맡기는 건 아니다. 안우진이 1차전 부상당했던 키움은 요키시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하고, 반대로 SSG도 3차전 승리가 중요하다. 김원형 감독은 "오원석이 5이닝을 던져주면 너무 좋겠지만, 5회 전에도 다른 투수들이 모두 대기한다"며 "김택형·서진용·문승원 등을 제외한 나머지는 모두 5회 전에 투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김 감독은 이날 추신수(지명타자)-최지훈(중견수)-최정(3루수)-한유섬(우익수)-라가레스(좌익수)-박성한(유격수)-오태곤(1루수)-김성현(2루수)-이재원(포수)을 선발 라인업으로 발표했다. 다른 투순은 2차전과 같지만, 1루수로 왼손 타자 최주환 대신 오른손 타자 오태곤이 출전한다. 김 감독은 "오태곤이 요키시한테 강한 면(시즌 7타수 3안타)이 있다"고 말했다. 고척=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4 18: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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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최지훈 투런포+폰트 쾌투' SSG, 키움 꺾고 시리즈 원점

SSG 랜더스가 반격에 성공했다. SSG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을 6-1로 승리,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반면 KS 1차전 승리로 우승 확률 76.3%를 잡았던 키움은 불의의 일격을 당했다. 1승 1패가 된 두 팀의 3차전은 하루 휴식 후 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다. SSG는 1회 말부터 대량 득점했다. 안타 2개와 볼넷 1개를 묶어 무사 만루를 만든 뒤 한유섬의 밀어내기 볼넷으로 선제 득점을 올렸다. 이어 후안 라가레스와 박성한의 내야 땅볼 때 주자 2명이 차례로 득점, 3-0으로 점수 차를 벌렸다. 키움은 3회 초 비슷한 상황을 만들었다. 선두타자 김휘집과 송성문의 2루타로 무사 2·3루. 김준완의 볼넷으로 만루 찬스를 잡았다. 하지만 후속 이용규가 유격수 병살타로 추격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3루 주자 김휘집이 홈을 밟아 첫 득점했지만 추가 득점은 없었다. SSG는 5회 말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1사 1루에서 최지훈의 우월 투런 홈런으로 5-1로 달아났다. 볼카운트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키움 선발 타일러 애플러의 4구쨰 커브를 공략, 장타로 연결했다. SSG는 7회 말 한유섬의 솔로 홈런으로 마침표를 찍었다. 키움은 7회 초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의 연속 안타로 득점권 찬스를 만들었지만 김휘집과 송성문이 연속 외야 플라이로 아웃됐다. 이날 SSG는 선발 윌머 폰트가 7이닝 5피안타 4탈삼진 1실점 쾌투로 승리 투수가 됐다. 8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택형(1이닝 1피안타 무실점)과 서진용(1이닝 1피안타 무실점)이 각각 1이닝씩을 책임졌다. 타선에선 1번 추신수(4타수 2안타 2득점)와 2번 최지훈(5타수 3안타 1홈런 2타점)이 테이블세터 역할을 완벽하게 수행했다. 키움은 선발 타일러 애플러가 5이닝 6피안타(1피홈런) 5실점 패전. 클린업 트리오에 포진한 이정후(4타수 1안타) 김혜성(4타수 무안타) 야시엘 푸이그(4타수 1안타)가 12타수 2안타로 부진했다. 인천=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11.02 2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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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2] '무사 만루 1실점' 폰트, 7이닝 1실점 호투... 키움 강세 증명했다

윌머 폰트(32·SSG 랜더스)가 키움 히어로즈의 천적임을 다시 증명했다. 폰트는 2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2 한국시리즈(KS·7전 4승제) 2차전에 선발 등판해 7이닝 5피안타 2볼넷 4탈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최고 시속 154㎞의 직구가 83구에 달했고, 슬라이더(9구)와 커브(8구)를 위기 때마다 절묘하게 사용했다. 포스트시즌 첫 등판이었고 위기도 있었다. 그러나 정규시즌 내내 보여준 공격적인 투구로 실점을 최소화하며 승리 투수 요건을 채웠다. 폰트는 정규시즌 키움의 천적이었다. 4경기에 등판해 3승 무패 평균자책점 0.62로 극강의 성적을 보여줬다. 4경기에서 모두 7이닝 이상을 소화하면서 시즌 내내 보여줬던 이닝 이터의 모습도 보여줬다. 김원형 SSG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폰트에게는 7이닝이 기본 기대치"라고 말할 정도로 깊은 신뢰를 나타났다. 폰트는 믿음에 걸맞는 호투를 펼쳤다. 1회 초 테이블 세터 두 사람을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운 폰트는 플레이오프 MVP(최우수선수) 이정후도 2루 땅볼로 가볍게 잡아냈다. 2회 1사 후 또 다른 중심 타자 야시엘 푸이그에게 2루타는 허용했지만, 이후 두 타자를 효율적으로 잡아냈다. 아웃 카운트 2개를 잡는 데에는 단 3구면 충분했다. 3회가 유일한 위기였지만, 자력으로 극복했다. 폰트는 선두 타자 김휘집에게 볼넷을 주며 흔들렸다. 이어 송성문에게 우중간 강한 타구를 허용했고, 중견수 최지훈과 우익수 한유섬이 적극적으로 처리하지 못하면서 이는 2루타가 됐다. 후속 타자인 김준완도 특유의 끈질긴 타격으로 볼넷을 골라냈다. 무사 만루 위기였지만 폰트는 피해를 최소화했다. 이용규를 상대로 직구 2개로 2스트라이크를 선점했고, 높은 직구로 병살타를 유도해 1실점으로 아웃 카운트 두 개를 벌었다. 후속 타자로 이정후가 들어섰지만 폰트는 초구 슬라이더 후 5연속 직구를 던져 힘으로 좌익수 뜬공을 유도해 이닝을 마무리했다. 위기를 벗어나자 폰트는 다시 흐름을 탔다. 폰트는 4회에만 단타 1개를 기록했을 뿐, 5회와 6회를 모두 삼자범퇴로 돌려세웠다. 6회까지 투구 수는 87구. 김원형 감독의 기대에 맞게 폰트는 7회에도 마운드에 올랐다. 1사 후 김태진과 이지영에게 이날 첫 연속 안타를 허용했지만, 이번에도 위기 탈출 비결은 '스트라이크'였다. 그는 한가운데 시속 145㎞ 직구로 김휘집을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냈다. 이어 후속 타자 송성문에게 초구 시속 106㎞ 느린 커브로 허를 찔렀고, 다시 하이 패스트볼을 꽂아 중견수 뜬공으로 이닝을 마무리했다. 투구 수 Ekr 100개를 채운 그는 8회 마운드를 김택형에게 넘기고 임무를 마무리했다. '7무원' 폰트 다운 깔끔한 경기였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11.02 2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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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이형종, 가을의 역전을 꿈꾼다

LG 트윈스 이형종(33)이 플레이오프(PO) 엔트리 합류를 위해 전력을 다하고 있다. 이형종은 지난 18일 전북 익산에서 열린 KT 위즈와의 교육리그에 7번·지명타자로 선발 출전해 2타수 1안타 2타점을 기록했다. 그가 실전 경기에 나선 건 24일 만이다. 지난달 24일 한화 이글스전에서 왼쪽 내복사근을 다쳐 복귀까지 4주 진단을 받았다. 당시 류지현 감독은 "재활 진행 상황과 포스트시즌(PS) 일정을 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부위에 비슷한 정도(그레이드1, 가장 낮은 단계)를 다친 홍창기나 로벨 가르시아는 복귀까지 약 한 달 정도 걸렸다. 이형종은 지난 15일 병원 검진을 다녀온 뒤 훈련하러 바로 나왔다. 이날은 PO 대비 훈련 첫 날이다. 류지현 감독은 "이형종은 회복과 복귀까지 빠른 편"이라고 반겼다. 올 가을을 이대로 보낼 수 없다. 2008년 LG 1차 지명 투수로 입단한 그는 부상으로 단 2경기 등판한 뒤 은퇴했다.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올 때는 타자로 전향, 2017년부터 LG 주전 외야수로 활약했다.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두 자릿수 홈런을 기록했다. 2018년 데뷔 첫 3할 타율, 2020년에는 장타율 0.547를 올렸다. 올 시즌 팀 내 입지가 좁아졌다. 총 26경기에서 타율 0.264(53타수 14안타) 0홈런 7타점에 그쳤다. 타자 전향 후 최소 경기 출장이다. 박해민이 FA(자유계약선수) 영입돼 김현수-홍창기와 주전 외야진을 형성했다. 신예 문성주와 이재원이 크게 성장했다. 이형종은 지난 시즌 종료 후 발목 수술로 출발이 늦었고, 이후 담 증세 등 부상까지 겹쳐 고전했다. 류지현 감독은 PO 엔트리 30명을 거의 확정했다. 투수 13명, 포수 3명 내외로 꾸릴 계획이다. 나머지는 야수들로 채우는데, 이형종의 몸 상태가 변수다. LG는 이형종의 합류를 기다린다. 다양한 옵션을 확보하기 위해서다. 우타자 이형종은 좌투수 상대 통산 타율이 0.321로, 우투수(0.265)보다 훨씬 높다. 왼손 투수를 맞아 스페셜리스트로 투입할 수 있다. 정규시즌 1위 팀 SSG 랜더스는 선발 김광현과 숀 모리만도 외에 김택형, 오원석, 고효준 등 좌완 불펜 자원도 많다. 이형종을 지명타자로 활용하고, 경기 중·후반 대타 카드로도 기용이 가능하다. 올 시즌 대타 타율은 0.385(13타수 5안타)로 높다. 대타로 나섰을 때 장타율(0.462)과 출루율(0.429)도 좋다. PS 통산 10경기에 출장한 경험도 있다. 타율(0.222)이 높진 않지만 2019년 NC 다이노스와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에서 결승타 포함 4타수 2안타 2타점을 올린 기분 좋은 기억도 있다. 류지현 감독은 라이브 배팅 때 팀 내에서 이형종의 타격감이 가장 좋다는 평가를 내렸다. 단기전에서는 적극적이고 파이팅 넘치는 그의 모습에 기대를 걸고 있다. 류 감독은 "(이)형종이는 계속 지켜보고 있다. 끝까지 컨디션을 보고 결정할 계획"이라고 했다. 이형종은 시즌 후반 "내게 많진 않더라도 작은 기회를 잘 살려 이겨내고 싶다. 계속 노력하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싶다"고 했다. 여름까지 움츠렸던 이형종이 이번 가을 역전을 꿈꾼다. 이형석 기자 2022.10.20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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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승장]류지현 감독 "김민성,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 만들었다"

LG 트윈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선두 추격의 불씨를 살렸다. LG는 2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 원정 경기에서 6-2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가 조기 강판당하고 타선이 침묵하는 등 힘겨운 경기를 펼쳤지만, 집중력 있게 경기를 풀어간 끝에 연장 승부에서 만루 홈런으로 승리를 가져갔다. 이날 경기는 미리 보는 한국시리즈(KS)에 가까웠다. 2만 3000석의 인천 SSG랜더스필드 관중석이 모두 들어찼다. 올 시즌 세 번째 인천 매진경기였다. SSG팬들은 물론 LG팬들 역시 정규시즌 마지막으로 펼쳐지는 1·2위 싸움을 지켜보기 위해 찾아왔다. 만원 관중 앞에서 LG는 시작부터 어려움을 겪었다. 선발 투수 아담 플럿코가 담 증세를 호소하며 1구도 던지지 못하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위기였지만 LG는 불펜의 힘으로 버텼다. 총 10명의 불펜 투수들이 등판해 SSG 타선을 단 2실점으로 틀어막고 승리를 지켜냈다. 방망이가 식었던 타선은 끈질기게 한 점씩 뽑아냈다. 0-2로 뒤쳐지던 7회 초 상대 실책을 틈타 한 점을 만회했고, 9회 초 안타 없이 볼넷 네 개로 동점에 성공했다. 결승타의 주인공은 의외의 인물이었다. 올 시즌 주전이 아닌 백업 멤버로 주로 뛰던 김민성은 9회 말 대수비로 출전했다가 10회 2사 만루 기회에서 타석에 들어섰다. 그리고 김택형의 낮은 시속 144㎞ 직구를 공략, 왼쪽 담장을 넘기는 그랜드 슬램으로 경기의 대미를 장식하며 팀 승리를 이끌었다. 경기 후 류지현 LG 감독은 "오늘 원정임에도 마치 홈 경기인 것처럼 많은 팬분들이 응원와 주셨는데, 너무 감사드리고, 오늘의 승리는 선수단과 팬들이 만들어낸 모두의 승리였다"며 "정말 아름답고 완벽한 명작을 김민성이 만들어냈다"고 치켜세웠다. 인천=차승윤 기자 chasy99@edaily.co.kr 2022.09.25 1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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